[혁신레터] [시몽백작의 전략노트 ⑫·끝] 아직 쓰이지 않은 장들 — 연재를 마치며 외 1편
지방자치혁신뉴스(jachinews.kr) 2026.08.21 새 글을 보내드립니다.
오늘의 헤드라인
[시몽백작의 전략노트 ⑫·끝] 아직 쓰이지 않은 장들 — 연재를 마치며
이 연재는 이재명이라는 한 정치인의 성공과 한계를 다루는 글처럼 보였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함께 읽은 독자는 알 것이다. 정말 다루고자 한 것은 한 사람의 흥망이 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싼 정당과 정치가 어떤 구조를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정치 뉴스는 늘 인물 중심으로 흘러간다. 누가 더 세게 말했는지, 누가 누구의 사람이 되었는지가 헤드라인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이름은 흐려지고, 그들이 남긴 조직문화와 룰, 경쟁 방식과 토론 수준만이 오래 남는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그 구조의 한 장면이 지나갔다. 6·3 지방선거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 기초단체장 227곳 중 119곳을 얻으며 4년 전의 패배를 통째로 뒤집었다. 부산과 강원을 되찾았고,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도 45%에 이르는 득표로 처음다운 도전의 발판을 놓았다. 누가 봐도 압승이었다. 그러나 같은 지도 위에 그늘도 또렷했다. 서울을 0.6%포인트 차로 내주었고, 경남을 오차범위 안에서 놓쳤으며, 평택을에서는 같은 진영끼리 맞붙은 분열 끝에 보수에 의석을 헌납했다. 강한 동원이 닿는 곳과 닿지 못하는 곳이 한 번의 선거로 선명하게 갈렸다.
성적표는 좋았다. 그러나 좋은 성적표가 곧 좋은 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압승은 끝이 아니라 다음 질문의 시작이다. 민주당은 이 승리를 리더 개인의 것으로 소비할 것인가, 정당의 구조로 옮길 것인가. 서울과 경남, 평택을이 남긴 균열을 한 사람의 탓으로 돌릴 것인가, 룰과 문화를 손보는 계기로 삼을 것인가. 어느 쪽이든 답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
이 연재가 일부러 답하지 않고 남겨 둔 질문들이 있다. 명·청·민의 세 중심은 건강한 역할 분담으로 정리될 것인가, 권력투쟁으로 번질 것인가. 전당대회는 룰을 세우는 자리가 될 것인가, 사람만 바꾸는 자리가 될 것인가. 봄에 멈춰 섰던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는 통합으로 갈 것인가, 결별로 갈 것인가. 민주당은 정말 중도개혁 정당으로 진화할 의지가 있는가. 팬덤은 정당 안에서 책임 있는 참여자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는가. 차세대 정치인은 이재명의 사람을 넘어 자신의 의제와 언어를 가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가. 유권자는 사람의 정치에서 구조의 정치로 시선을 옮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어쩌면 이 연재 이후의 정치가 써야 할 장들이다.
필자: 시몽백작 · 원작 게재: 2026-08-20 17:13
함께 읽는 새 글 (1편)
본 호는 지방자치혁신뉴스(jachinews.kr) 게재 글을 큐레이션한 것입니다.
원성묵 지방자치혁신연구원 원장 · 지방자치혁신뉴스 발행인
혁신레터를 구독하세요
지방자치·선거·공공AI 혁신 소식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