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혁신뉴스(jachinews.kr) 2026.07.27 새 글을 보내드립니다.
오늘의 헤드라인
우리는 등수에 익숙하다. 국내총생산 세계 몇 위, 국민소득 몇 달러, 반도체 점유율 몇 퍼센트. 아침 뉴스가 그렇게 시작하고 저녁 술자리가 그렇게 끝난다. 어느 지표에서 일본을 앞질렀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이고 OECD 꼴찌라는 말에 부아가 난다. 예순 해를 그렇게 살았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추격이란 결국 등수를 좁히는 일이었고, 우리는 그 일을 인류사에서 가장 잘 해낸 나라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등수는 앞사람이 있어야 매겨진다. 앞사람이 있다는 것은 갈 길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뜻이고, 그 길에 아직 배울 것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등수를 세는 동안 우리는 앞사람 덕을 봤다. 어디로 갈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 앞사람이 사라졌다. 더 따라잡을 나라가 없어진 것이다.
앞이 비고서야 드러난 것이 있다. 우리에게 없는 것은 순위가 아니라 갈 곳이었다. 어디로 갈 것인가 — 그 물음에 우리 스스로 내놓은 답이 없었다. 예순 해 동안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답은 늘 앞사람의 등에 적혀 있었다.
필자: 지방자치혁신뉴스 · 원작 게재: 2026-07-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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